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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아빠의 정신없는 육아일기1-제1막 탄생편 5장 간호사 두명이 붙어 한쪽씩 다리를 잡고 머리 위로 밀어붙이는데 그 자세의 민망함과 다리저림은 잠시 출산의 고통를 잊게 해줄 정도였다나.. 그사이 나는 밖에서 멍하게 앉아있었는데, 우습게도, 너무 배가 고팠다. 그렇게 대충 30분이 흘렀나. 간호사가 나와서 날 불렀다. "아악~" 잠시 정신을 놓을뻔 한 순간, 의사가 다시 소리쳤다.
실망스러운 베르베르의 신작 '파피용'을 읽고(스포일러 주의) 초보 아빠의 정신없는 육아일기1-제1막 탄생편 4장 놀아주기의 예제. 아빠와 아들의 즐거운 한때.
금방 장모님과 처제가 도착했다. 아내는 아직 정신이 멀쩡한지 장모님과 처제를 보더니 손가락으로 V를 그렸다. (사실 아내는 갑상선 혹 제거 수술 뒤 우리 부모님이 병실로 찾아오시자 V를 그리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한 악질 V범이다. 본인은 당시 마취가 안깨어서 기억이 안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진통이 올때 힘을 주는 방법은 진통이 최고조에 올랐을 때 10초 정도 최대한 힘을 주는 것이란다. 산통을 견디다 못해 남편에게 욕을 퍼부은 산모들도 있다하니 욕을 안먹은게 그나마 다행이다. 복도 소파에 앉아있으니 만감이 교차했다. 다 건강해야 될텐데. 이제 저 녀석을 어떻게 키우나. 이름은 뭘로 지을까. 아, 배고프다... 엄마야, 아기야 모두 힘내라. 초보 아빠의 정신없는 육아일기1-제1막 탄생편 3장
진통은 5분 간격 정도로, 진통이 오면 1분 정도 고통이 지속됐다. 아내 말을 빌면 슬금슬금 아프기 시작하다가 확 많이 아팠다가 사르르 사라지는, 이를테면 싸인 그래프 같은 파동을 그리며 고통이 온단다. ![]() 분만실에 들어가서 얼마 안있어 찍은 사진. 사실 시간대별로 사진 많이 찍을거라고 생각하고 카메라를 들고 갔지만 정신도 없고 아파하는 아내를 찍는 게 예의도 아닌것 같아서 진통중 사진은 이것밖에 없다.
(무통 주사는 척추를 마취해서 진통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하는 주사다. 요즘 대부분의 산모는 무통주사를 맞는다. 하지만 무통주사를 맞는 경우 조금이지만 마취 성분이 아이에게도 영향이 갈 수 있고 고통을 많이 못느끼는 탓에 산모가 힘을 잘 못줘서 출산시간이 길어지는 부작용이 있어 권하지 않는 의사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그 병원에 상주하는 마취과 의사가 있느냐 없느냐가 주사를 맞는 것을 권유하고 말리는 가장 큰 이유인것 같다.) 간호사가 들어와서 아이의 상태를 알기 위해서라며 아내의 배에 뭔가 장치를 부착했다. 쿨렁 쿨렁하는 소리가 방안에 울려퍼졌다. 아기의 심장 소리란다. 너무 빨라질 경우 문제가 있는 거란다. 초보 아빠의 정신없는 육아일기1-제1막 탄생편 2장 1. 병원가면 더 힘들다더라. 최대한 집에서 버틴다. 막 시작된 진통의 아픔은 그리 크지 않아 보였다. 아내도 진통이 올때만 낑낑거리지 그외엔 그다지 힘들어 하는 거 같지 않았다. 본인도 큰 아픔은 없고 배가 세게 뭉치는 정도의 느낌이라고 했다. 11시 정도까지 아내의 등을 토닥여 주다가 잠들었다. 평소에 잠이 잘 들지 못하는 내가 그날만은 금방 잠에 빠져들었다. 긴장되고 두려운 마음이 더 잠을 쉽게 들도록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너무 두려워서 잠이 온것은 아니었는지... ![]() 아내가 새벽에 진통 시간을 체크해 적어놓은 종이. 혼자서 얼마나 고생했을까. 그 시간에 나는 쿨쿨 자고 있었다니... 새삼스레 죄책감이 든다. "이제 일어나서 밥사와." 아내가 날 깨운 것은 새벽 6시가 조금 안돼서였다. "응, 간격은 몇분이야?" "5분 된지 조금 지났어." 정신없이 허둥지둥 옷을 차려입고 집에서 멀지 않은 24시간 설렁탕집으로 차를 몰아 달려갔다. 새벽에 밥을 먹어야 할 경우 정해져 있던 메뉴였다. 급한 마음에 어떻게 사왔는지 기억도 잘 안난다. 설렁탕집 점원이 나의 초조한 얼굴을 보고 '일요일 새벽부터 배가 어지간히 고팠나 보군'이라고 생각했을 거 같다. 집에 와서 설렁탕을 차려주면서도 정신이 없긴 마찬가지였다. 긴장되고 가슴이 쿵덕쿵덕 뛰어서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거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도 설렁탕과 밥 한그릇을 싹 비웠으니 배는 고팠었나보다. 아내는 반정도밖에 못 먹었다. 흠. 이래저래 무신경한 아빠인 것 같은 소리를 계속하고 있다. 나 정말 긴장하고 있었던 거 맞다. ![]() 설마 이런 소릴 듣게 되는 건 아니겠지... 대충 치운 뒤 아내가 싸놓은 출산 가방을 들고 병원으로 출발했다. 물론 이 때도 행동 방침이 있었다. 비데 변좌 난방 끄기, 보일러 끄기, 가스 잠그기 등등... 병원 갈 준비 모두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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